우연히 검도 사이트를 돌다가 읽게되었는데 너무나도 좋은 말씀이라...
울 덕화원님들이 읽어두면 두고두고 검도인생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옮겨봤습니다.


다니구찌 범사가 동경고등사범학교(現 쯔꾸바대학)에서 검도수련을 쌓고 있었던 무렵 "劍聖" 다까노는 이미 여

든을 넘어선 고령이었다.

다니구찌 범사에게 다까노 선생은 거의 하늘같은 존재였지만 운 좋게도 2년간, 다까노 선생의 시중을 들은 경험

이 있다.

그 때에 다니구찌 범사는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가 있었다.

다까노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마지막 연배인 다니구찌 범사에게서 다까노 선생이 말했던 세메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또 자신의 劍道觀과 오끼나와(沖繩)에서 개최되었던 8단 대회에 관해서 소감을 들었다.

[거리를 좁히는 것]과 [세메하는 것]의 차이

나는 동경고등사범학교 시절에 2년간 다까노 선생의 시중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은 1주일에 두

번정도 고등사범학교에 고문으로 나오고 계셨습니다. 선생은 노후의 몸으로 수련을 하시다가 손가락을 다치셔

서 내가 선생을 모시면서, 전차표를 사드리는 등 시중을 들었던 것이지요.

고등사범학교에서 오쯔까(大塚) 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 중간에 小石川 공원이 있었는데, 선생

은 종종 그 공원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곤 하셨습니다. 나로서는 하늘같은 분이셨기 때문에 뒤에 저만큼 물러서

서대기하고 있으면 선생이 가볍게 말을 걸어오셨지요. 2년 동안 배웅해 드리면서 그런 시간들을 통하여 검도의

理合에 대한 것들을 상당히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선생에게서 2년 동안에 들었던 세

메(攻め)에 대한 이론입니다. 나는 다까노 선생의 마지막 제자인데, 선생으로부터 전수 받은 것을 다시 후대에

전해주지 못 하면 다까노 선생이 말씀하신 훌륭한 이론이 잊혀져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세메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거리(間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칼끝과 칼끝이 교차되는 거리를

정간(正間)이라고 하고, 거기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근간(近間), 칼끝이 교차되는 거리에서 떨어지면 원간(遠間)

이라고 합니다. 검도는 정간의 승부입니다. 흔히 잘못 생각하기 쉬운 것입니다만, 정간에서 일보 앞으로 쓱- 들

어가는것 자체를 세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냥[앞으로 나가는](前に出た) 것과 세메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검도를 논할 때 하나의 경계선, 분수령이 있습니다. 소위 높은 단위(段位)를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기준선

이지요. 이 분수령을 넘은 사람은 세메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넘지 못 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 합니다. 그

래서 어떤 감독이 제자에게 [세메를 하라]고 주문하면 제자는 단지 근간으로 거리를 좁히는 수준에서 행할 뿐입

니다. 세메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지요.

검도의 기본적인 개념은 [氣로 세메해서 理로 친다]는 것입니다. 또는 [氣로 이겨서 理로 친다]는 것이 진정한

理合입니다. 그리고 세메하는 이유는 타돌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세메하는 것입니다. 단지 거리를 좁히는 것

은세메가 아닙니다. 세메의 본질은 타돌의 기회를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단순히 앞으로 나

가는것으로만 보일 지 모르지만,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기로써 이기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기로써

이긴다], [기로써 세메한다]는 것은 타돌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이죠. 그 理合이 검도의 기본적 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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