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 空(하늘의 장)

니덴 이찌류의 도를 공(空)이라고 써서 밝혀둔다. '공'이란 의미는 사물이 아무 것도 없다 는 것, 즉 인간이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공'은 없다는 것이다. 사물이 있 다는 것을 알고, 비로소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것이 즉 '공'이다. 세상의 속된 견해로서 는,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을 '공'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것은 참된 '공'이 아니다. 모 두 허황된 마음인 것이다. 병법의 도에 있어서도, 무사로써 도를 행하는 데 무사의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은 공이 아니며, 여러 가지로 혼란이 있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공이라고 말하고 있는게, 이것은 참된 의미의 공이 아니다. 니덴 이찌 류의 병법의 도를 확실히 습득 하여 그밖의 무예도 몸에 붙여 무사가 행할 도를 밝혀 잘 터득하고, 마음의 혼란을 피하고, 항상 게으르지 않으며, 심의(心意)의 두 마음(정, 중)을 닦고 관견(觀見)의 두 눈(마음과 눈) 을 밝게 연마하여, 조금도 흐림이 없는, 혼란과 구름이 개인 상태야 말로 참된 공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참된 도를 알지 못하는 동안에는 불법(佛法)이건 세상사의 법이건,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해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의 아전인수격의 견해나 왜곡에 의해 올바른 도(道)에 위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잘 분석해서 곧은 정신을 근본으로 하는 진실된 마음을 도로하여, 병법을 널리 행하고 바르고 밝게 대국을 판단할 수 있도록 공 (空)을 도(道)로 하며, 도를 공으로 보아 행해야 할 것이다. 공의 마음에는 '선'은 있지만, ' 악 '은 없다. 지혜가 있고, 도리가 있으며, 도가 있어야 비로소 마음은 '공'이다. 쇼호 2년(1645) 5월 12일에 이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