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다고 하더니 우기가 생긴것인가, 계속되는 비에 몸도 마음도 축축하게 젖어드는 요즘이다.
눅눅한 기운을 좋아라 하는 곰팡이의 습격으로 도복과 호구가 말이 아니다.
호구를 쓰고 시작한 운동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안그래도 후들거리는 손,다리에 주체 안 되고 흐르는 땀도
버겁건만 호구를 착용하니 세상이 노랗다^^
하루를 멀리하면 일주일이 멀어지고,
일주일을 멀리하면 한 달이 멀어지며,
한 달을 멀리하면 일 년이 멀어진다는 검도의 격언은 이렇게도 잘 맞는지..
몇 달을 쉬었는지도 모르게 팍팍 쉬어버린 이 내 몸의 움직임이 선배들의 수련을 막아서고는 한다.
마음은 중단에 멋지게 머리를 향해 가는데 이리저리 비트리는 죽도 앞에 그 동안의 안이함이 원망스럽다.
조금씩 조금씩 다가서야지 하면서도 항상 느끼는 조바심..
호면의 갑갑함을 이겨내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
얼마 사용도 안 했건만 호완안쪽면이 구멍이 났다, 어쩐지 쓰리더라.^^
힘겹게 시도한 연격의 어려움, 쉽게 생각했건만 선배님의 조언대로 손,발,몸이 완전히 따로논다.
이럴수가 이렇게 멀어지다니..쿠쿠궁~~
충격이다, 너무나 멀어져 버린 몸을 어찌할꺼나..
항상 운동후에 느끼지만 오른쪽 어깨의 통증은 고질병이 되어가고 있나보다.
목까지 뻗뻗해지는 현상은 막기가 힘겹다.
앞으로도 천천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여름휴가 기간도 조금씩 끝나가고 이제 이 더위를 이겨낸 사람들의 가을이 기다리고 있겠지.
모든 검도인의 더위 나기가 무사히 진행되길 바래본다.
수련일지를 읽고 있으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큰 사건이 터지기 직전의~ 긴장감이랄까?..
혹은 폭풍 전의 고요 같은...
딱! 이거다! 라 말은 못하겠지만..
무협지의 도입부 같은.. ^^